주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외국계은행의 은행산업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경련 주최 '열린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차백인 금융연구원 부원장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들 가운데 한국의 외국계 은행 시장점유율(총자산 기준)은 30%로 말레이시아 19%, 필리핀 1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어 태국과 인도가 7%, 중국은 2%에 불과했다.

차 부원장은 "은행부문 외국인 직접투자는 금융위기를 겪은 남미지역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졌고 다음으로 체제전환을 겪은 동유럽, 금융위기를 겪은 동아시아 순"이라며 "한국의 경우 외국계 투자펀드들이 들어와 있는 과도기적 상태로 이들의 지분매각 추이에 따라 외국계의 시장점유율은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 부원장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경영 행태에 대해 "가계대출 비중의 급증과 안전자산 위주의 유가증권 운용"으로 요약하고 "수익을 크게 내려는 공격적 경영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수적 경영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자본 선별방안에 대해서는 "자본의 장단기 특성, 기업소매금융 특화여부 등에 따라 진입기준을 다르게 하는 방안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외국자본 모국의 경제불안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국제적 신뢰성, 관련업종 경험 등을 고려하면 세계적 금융회사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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