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테러 공격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라크 무장세력이 또 다른 파병국인 일본에 철수를 요구하며 일본인 참수 위협을 하고 있어 파병국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이 군 관련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최근에는 한국을 주요 공격 목표로 지목하는 테러 위협이 자주 등장해 한국군에 대한 공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개하고 48시간 내에 일본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이라크 내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은 바로 김선일씨를 살해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단체로 추정된다.

납치범들은 테이프에서 "일본이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이  이교도는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와 다른 이교도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밝혀 전부터 참전국의 민간인을 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에 대한 공격 위협과 한국군 주둔지인 아르빌의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아랍 인터넷사이트 '오픈포럼(민바르 알후르)'에서 발견된 글에서 한 이라크인은 "모든 무자헤딘들은 아르빌에 기동대를 보내 한국군을 공격하라"고 촉구하고 이라크 내 18개 공격목표 중 한국군을 3번째로 꼽았다.

또 지난 19일 같은 사이트에서 발견된 저항세력의 성명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배치한 한국군을 '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위협은 테러 실행 능력이 없는 개인이 올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이라크 주둔 한국군 뿐 아니라 본국까지 공격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 성명은 "한국 내 시설물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 서울에 우리 기지가 있다고 밝힌 데다 한국군 철수시한으로 내세운 '7일 이내'가 끝나는 시점이 27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 위협도 최근 이라크의 대표적 무장저항 조직의 하나인 '안사르 알-순나군'이 아르빌에 침투해 시설보호경비대(FPS)대장을  암살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비호 아래 알-카에다와 함께 반미테러 공격의 선봉에 섰던 조직으로 네팔 근로자 12명 집산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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