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25일 오후 2시께 서울 세종로 한국통신 앞에서 ‘파월방한 반대 및 파병연장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라크 전쟁의 주범이자, 굴욕적인 한미동맹을 강요하는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의 한국군 추가파병 압력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분명한 거부의 뜻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는 “파월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에 쐐기를 박고 용산기지협정, 북핵문제 등 미국의 이익을 관철을 통해 한미동맹을 과시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자국내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이라크전쟁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는 미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광훈 국민행동 공동대표도 결의문 낭독을 통해 “미국이 말하는 테러리즘의 위협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세계는 더욱 불안해졌으며,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는 세력에는 가차 없이 군사력을 사용한다는 깡패국가의 논리만이 남았다”면서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국민행동 소속 참가자들은 파월 장관이 머무르는 숙소 앞에서 ‘그림자 투쟁’을 이어갔으며, 26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다시 열어 국민행동의 공식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저녁 7시께 한국에 도착한 파월 장관은 26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한 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및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 △용산기지 이전 합의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올해 주요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한 평가와 미래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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