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첫 국회 국정감사가 22일 끝났습니다.
마지막 날인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의 노동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코믹한 답변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국정감사 성격상 시종일관 딱딱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데 김 장관의 발언으로 보좌진, 기자들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이 질의를 하면서 “경제도 어려운데 영국의 대처수상처럼 (노사관계에 있어) 장관도 좀 강하게 밀어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처 수상’ 얘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본격적인 답변에 앞서 “전 대처가 아니라 대환입니다”라고 대답해 주위 사람들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설전이 오가는 등 냉랭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감사가 진행되는 자리였던만큼, 김 장관의 발언이 다소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 김 장관이 영국에서 공부(옥스퍼드대 박사학위 취득)를 해서 그런지, 일부 의원들이 대처 수상 예를 자주 들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장관은 “그쪽과 우리 상황은 다르다”고 대답합니다. 장관의 코믹 발언도 “대처는 대처고, 나는 나다”, “영국과 한국은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것이 보좌진들의 분석이었습니다.

톱가수 이효리 ‘노동자 역’으로 드라마 데뷔

- 인기가수그룹 핑클의 멤버 이효리씨가 ‘노동자 역’으로 드라마에 데뷔를 한다고 합니다. 좀처럼 언론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유독 이효리 기사에는 ‘노동자 역’이라는 것이 주요하게 부각됐더군요. 대부분의 신문 헤드라인 제목이 ‘이효리 노동자 역으로 드라마 데뷔’였습니다.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효리가 맡은 역은 억척스러운 공장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다가 범죄를 저질러 전과자가 된다고 합니다.
- 보험회사 직원, 병원 간호사, 학교 선생님, 영업사원, 공무원, 기자, 사무직 등 모두 노동자인데 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 ‘노동자’로 표현하는지 언론의 심보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만 ‘노동’이라는 의미겠죠. 힘들고 부정적이고 못 배운 가난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동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 인구는 4억5천?

-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김영길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19일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4,500만명이 아니라 4억5,000만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는데요. 이유인즉, 정부가 국민의 70%가 공무원 단체행동권을 반대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론전을 펴고 있는 것을 빗대서 한 말입니다.
질문방법과 표본에 따라 현격히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노동기본권을 제약한다고 하니, 공무원노조로서는 답답한 심정인 거죠. 그래서 공무원노조가 말하는 국민과 행정자치부에서 보는 국민, 재경부, 경찰들이 말하는 국민이 모두 다르니 우리나라 국민은 4억5천이라고 보는 겁니다.
- 공공연맹 경찰청 고용직노조가 직권면직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투쟁중인데요. 이상하게 이들이 집회신고를 하면 예상인원보다 많이 모인다는 군요. 집회참여 조합원이 많아서 좋기는 한데, 알고 보니 전국에서 모인 노조원들을 따라 정보과 형사들도 함께 집결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최근 공무원노조 투쟁움직임도 강한 만큼, 정부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닌가 봅니다.

- 헌법재판소가 수도이전을 위헌으로 판결한 뒤 온 나라가 또 한번 들썩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전체가 혼란스러웠던 게 겨우 수개월 전인데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노사모 등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세력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노대통령에 대한 ‘제2의 탄핵사태’로 규정하고 온라인상에서 ‘개혁후퇴 저지를 위한 개혁네티즌 비상회의’를 구성,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답니다. 국정감사도 끝나 본격적으로 국가보안법, 비정규직법안 등이 활발히 논의돼야 할 시점인데 ‘수도이전 위헌’ 판결로 모든 게 묻히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