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교사 등 국가에 속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20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모스크바의 정부청사 앞에는 7천여명의 시위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에 나섰다.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600㎞ 떨어진 보로네즈에서는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3만명이 운집해 러시아 국기와 항의 피켓을 흔들며 시위에 동참했다.

러시아 TV방송에 나온 시위 참가 여성은 "러시아 교사들의 90% 이상은 학교  수업 외에 생존을 위해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교사직과 보건분야는 구소련 시절만 해도 영예로운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소련 붕괴 이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지원이 축소돼왔다.

러시아 통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180달러인데 비해 교사와 보건분야 종사자들의 월급은 각각 110달러, 121달러에 그쳤다.

최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 부총리는 내년 1월부터 이들에 대해 최소 720루블(24달러)을 인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인상액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위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6월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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