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한국 노동자들의 교류가 '일-한 민주노동자연대' 설립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 본사를 둔 아세아스와니가 전북에 있던 한국 공장을 폐쇄하자 졸지에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본사가 있는 일본 시코쿠로 원정투쟁에 들어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오사카 노동계가 나섰고, 이 때 전일본항만노조 조합원이던 나까무라 다케시(中村 ?)씨도 함께 했다.

나까무라씨는 이 투쟁을 계기로 한국 노동자들과의 교류를 시작했고, 거의 매년 한국을 찾아 양국 노동운동 현황을 공유하고 일본에 알려내고 있으며 투쟁사업장 등 필요한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과의 인연을 맺어준 전북지역의 노동자들과는 산업안전, 반전평화, 하도급 문제 등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잡아 논의하는 과제별 교류를 하고 있다.

올해로 환갑을 맞아 부집행위원장을 끝으로 노조에서도 정년퇴직을 한 나까무라씨는 지난 16년간 교류성과를 이어내기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전일본항만노조와 지난해 3월부터 1년여동안 간부 2명을 건설운송노조에 파견해서 직접 한국의 노동운동을 체험하게 했던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조, 자치노 등과 함께 '일-한 민주노동자연대(연대)'를 꾸리기로 했다.

일본 노조운동의 민주화, 활성화, 재생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되는 '연대'는 이미 관계를 터 온 한국의 민주노총 중앙과 서울·전북본부, 민주노동당, 민변, 전태일기념사업회, 유가협,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과 교류를 계속하면서 양국의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과 연대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한 양국의 노동운동 상황, 각종 정책자료 등을 담은 정보지도 발간하는데, 그 이름이 (가칭)'철의 노동자'이다.

'연대'는 이미 지난달 28일 운영위 회의를 통해 이같은 설립목적과 활동내용 등을 정하고 오는 26일 오사카에서 설립총회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보 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의 노동운동 상황과 한일노동자 교류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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