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살림을 위해서는 보수화 우파가 돼야 한다. 우파도 집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민노당 참여 얘기하지만 그 방향은 맞지만 정권과 정부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민노당 집권은 당분간 없다. 정책에서는 투명성이 기대되지만 한나라당의 경우는 집권하면 역사가 퇴보한다.”
 
유럽을 순방중인 이해찬 국무총리가 현 정세와 관련, 불편한 심경을 거침없이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18일, 독일에서 연합뉴스, KBS 등 한국 특파원들 및 조선일보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겸 인터뷰에서 “조선과 동아가 나라를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조선·동아의 역사에 대한 반역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그동안 동아일보가 나를 얼마나 공격했느냐. 아침마다 조선일보를 읽고 있지만 한번도 조선이 역사의 흐름에 맞게 쓴 적이 없다"고 다그쳤다.
 
이 총리는 조선·동아의 ‘좌파정권 공세’와 관련해 “자유시장 질서를 존중하고 이익 분쟁에 대해서는 원칙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스코 등 공기업 민영화를 예로 들며 “LG칼텍스와 서울지하철도 원칙론적으로 해결했을 때는 왜 좌파정권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 식으로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발언도 터져나왔다. 이 총리는 총리가 보수화됐다는 지적과 관련 “국가 살림을 위해서는 보수화 우파가 돼야 한다”고 밝힌 뒤 “민노당 참여 이야기의 방향은 맞지만 정권과 정부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민노당 집권은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빡빡한 일정 끝에 폭탄주 몇 잔이 돌면서 다소 흥분한 듯 상기된 듯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이 총리는 처음에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발언을 피하려 했으나 불편한 질문이 이어지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배석한 보좌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조선·동아 등 일부 언론이 현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터져나와 정국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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