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약분업시행 관련 국민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의사협 폐업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91.9%인 반면, '의사협 폐업을 수긍할 수 있다'는 의견은 7%에 그치는 등 의사협회와 의권쟁취투쟁운동본부의 '폐업불사' 등 강경투쟁 자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협 주장은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이다'라는 의견이 79.7%를 차지한데반해 '의약분업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은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은 13.8%에지나지 않았다.다만 의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준비부족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64%)도다수를 차지했다. 준비부족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홍보부족(39.2%)을 꼽는 의견과 의사의 합의번복과 비협조(31.2%)를 꼽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의약분업이 의약품 오남용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의견(55.6%)이 다소 많았으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았으며 이같은 부정적인 태도는 저학력층과 노년층에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80.3%, '현재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63%로 나타나는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의보수가 인상에 대해서는 85.8%가 반대 입장을 밝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의보수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시민운동본부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홍보부족과 의사들의 합의파기및 반대행동으로 국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의사측의 성실한 의약분업 준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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