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수수료 및 상품 운용이익이 감소했기 때문.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 거래대금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이익을 올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2004회계연도 상반기(2004년 4월1일~9월30일)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체적으로 5,92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42억원보다 절반 가량(4,716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중 국내 증권사들의 세전이익은 4,439억원으로 전년동기 9,144억원 대비 51%(4705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별로 30개사가 세전이익을, 12개사가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식 거래대금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한데다 상품유가증권의 운용 이익도 줄어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은 33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4조원보다 23.6% 줄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상반기에 1,487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 전년동기의 1,498억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거래대금이 지난해 상반기 39조원이었던데 비해 올해에는 61조원으로 56.4%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는 11개사가 세전이익을, 4개사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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