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금융·보험사가 보유중인 계열사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 횟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계의 주장대로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이 완화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이 삼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공정위가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월 1일부터 2003년 7월 31일까지 13개 기업집단 소속 33개의 재벌 금융·보험사가 71개 계열사 주주총회에 240회 출석, 688회의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의결권을 행사한 그룹은 삼성으로 전체의 36.7%인 253회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동양이 99회, 동원이 75회, LG가 66회, 한화가 45회 순이었다.

삼성 내에서 가장 많이 의결권을 행사한 계열사는 삼성생명으로 79회에 달했다.

전체 의결권 행사횟수 688회 가운데 공정거래법이 허용한 의결권 행사는  585회였고 이 역시 삼성그룹이 전체의 38.9%인 228회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임원 임면과 정관변경 등 계열사 경영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 경우는 140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삼성이 118건으로 무려 84.2%에 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벌 금융·보험사들이 고객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주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확대하는 데 써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의결권 행사범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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