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철수,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이종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중국 투자 회수 건수는 지난 2000년 18건을 기록한 이후 2001년 29건, 2002년 30건, 2003년 48건 등으로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23건에 달해 작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수 규모는 2000년 3억1천470만달러에서 2001년 8억2천280만달러로 급증한  이후 2002년 1억600만달러, 2003년 1억93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서는 7월까지 3천620만만달러를 기록,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철수 비율이 높은 업종이 운수창고, 건설 등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중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국내 회귀 원인으로 사전정보 부족, 무분별한 투자, 낮은 브랜드 지명도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공략 실패, 현지 상관습과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꼽았다.

수출입은행은 이에 따라 중국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초기 비용을 아끼지 말고 투자 진출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천달러에 이르는 만큼 중.저가품보다는 기술 우위의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중국의 합작 파트너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합작투자를 피해야 하고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은행은 이와 함께 비(非)제조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개방화 정도가  느린  만큼 비제조업 분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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