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사태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 정당성을 옹호했다고 홍콩의 위성 TV 봉황위시가 10일 보도했다.

당정에 이어 군권을 장악,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가 된 후 주석은 9일 중국을 방문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89년에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해 90년대 경제 번영의 기초를 굳건히 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 당국이 톈안먼 사태를 재평가할 의사가 없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89년 정치 풍파가 발생한후 우리 당과 국가는 신속하게 과단성있는  조치를 취해 평온을 되찾았다"고 답변하고 "우리는 이로써 (공산당의) 기본 노선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지난 10여년간 중국 사회가 이룩한 정치 안정과 지속적인 개혁.개방의 성과가 증명하고 있다는 태도로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고려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  과오을 비판하지 않고 포용, 과거 세대와의 융합을 시도한 전례를 본받아, 후  주석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에 관여한 전 세대 지도부를 비판하지 않고 기본노선을  계승해나갈 의지를 밝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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