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노조가 애니메이션업체로 변신(?)하게 됐다.

전국 2,500여명의 애니메이터 조합원들로 구성된 애니메이션노조(위원장 류재운)는 지난 23일 동작구청에서 벤처업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애니메이션노조가 벤처사업에 나서게 된데는 신청서에도 밝혔듯이, 기존 애니메이션업체가 재투자에 소홀해 자체제작이 부족한데다,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애니메이션업계가 1년반동안의 파업때문에 국내시장의 위축돼 애니메이터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점 등이 작용했다.

이에 노조는 1차 사업으로 백기완 민족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작품 '장산곶매'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방침으로, 이미 캐릭터 선정 작업도 끝낸 상태다. 노조는 이같이 외세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면서, 남북화해 및 노동·통일운동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램.

이에 노조는 문화관광부에 영상사업 지원 육성책에 따라 제작비 지원을 신청한 상태며, 만약 승인이 나지 않을 때는 노동계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소액지원단을 구성해 반드시 이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재운 노조 위원장은 "확실한 근로계약 체결 및 민주적 사업운영으로 '조합원 자주회사'의 모델을 만들겠다"며 국내 최초의 노조 사업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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