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텍사스 석유개발 업자도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할당받은 이라크산 석유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셰브론, 모빌, 텍사코, 베이 오일 등 4개 미국 석유회사와 텍사스 휴스턴의 석유개발업자 오스카 와이어트 주니어 등 3명의 개인이 이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96년부터 2003년 사이에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모두 1억1천100만 배럴의 석유를 할당받았고, 그 가운데 휴스턴의 석유개발업자 와이어트가 7천400만 배럴로 가장 많은 석유를 할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트는 할당받은 석유를 배럴당 15센트 내지 85센트의 이익을 남기고  되팔아 총 2천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주 보고서 가운데 미국 관련업체나 개인의 이름은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으나 비밀보고서에는 관련 석유회사와 개인의 이름이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6~2003년 실시된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은 유엔의  금수조치  대상 국이던 이라크에 일정량의 원유를 수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식량이나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한 조치다.

후세인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석유회사나 개인에게 석유할당권을 주면서 그  대가로 당시 석유업계의 관행에 따라 리베이트 상납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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