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토론 때 주요 의제로 떠오른 북핵문제가 부시 대통령과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간 2라운드 대결에서도 여전히 주요  쟁점중 하나로 부각됐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북미간 양자회담 주장에 대해 "순진하고도 위험스런" 발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을 통해 북핵위기를 타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양자회담은 빌 클린턴  집권시절에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덧붙여 케리 후보의 핵 비확산 및 북핵문제 실패에 대한  공격에 반박.

그러나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이  1개 정도 가질 수 있었던 핵무기가 "아마도" 4~7개로 늘어났다고 주장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비롯, 이란 핵프로그램, 러시아의 방치 핵문제에 늑장 대처했다고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지난 1차 토론때와 같이 북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총론에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이를 타개할 각론에서는 여전히 입장을 달리해 평행선을 그었다.

이날 90분간 계속된 토론 역시 성미가 급한 부시 대통령이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채 '화끈하게' 논쟁을 벌인 반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오히려 차분하고 균형감각을 취하면서 대응해 주객이 전도된 느낌.

케리 후보는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좁은 테이블 위에 펜을 3개나 준비해놓고 상대방 발언에 줄을 치는 등 치밀하게 접근했으나 부시는 단 한 개의 펜으로 메모.

CNN과 폭스뉴스 등을 통해 공화ㆍ민주 두 후보의 설전을 지켜본 리처드 최 한미민주당협회 전 회장(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니겔)은 "예상대로 케리의 압승"이라고 말하면서 "케리 후보는 이미 몇 달 동안 오늘과 같은 타운홀 스타일 토론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아왔다"고 촌평.

그러나 공화당측 인사들의 총평은 이와 시각을 달리해 최종 승부는 오는 13일의 마지막 TV토론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케리 후보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에서의 1차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짧은 문장으로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공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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