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가 이라크에서 납치된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62)를 살해했다고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TV 가 8일 보도했다.

아부다비 TV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보도는 바그다드 내 소식통의 증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비글리가 언제 피살됐는지, 살해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넘겨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의 스카이 TV도 이날 토니 블레어 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비글리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글리의 살해 보도를 확인할 어떤 정보도  없다고 말했으며, 총리실의 한 대변인도 "비글리 살해 보도에 우려하지만 추가 정보는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빅토리아 위트포드 이라크 주재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비글리 참수  소식에 대한 긴급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글리는 지난달 16일 바그다드에서 유진 암스트롱과 잭 헨슬리 등 미국인  2명과 함께 알-자르카위 휘하로 알려진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  그룹에 의해 납치됐다.

암스트롱과 헨슬리는 앞서 납치범들에 의해 참수됐으며, 이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지난 7일 "우리는 비글리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역동적이며 좋은 부분도 있다"고 말해 비글리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었다.

이라크 무장단체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지난달 25일 비글리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앞서 시모나 파리와 시모나 토레타 등 이탈리아 여성 인질 2명도 참수됐다고 밝혔으나 이들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었다.

(두바이 AP.AFP.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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