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의 비정규직 투쟁을 총화하고, 그 싸움의 성과를 쟁취하기 위해 양대노총이 총력투쟁-총파업 투쟁을 결의한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비정규 노동자들의 함성이 10월의 가을 하늘을 압도한다.
 
오는 10월 10일(일) 대학로에서 열릴 ‘비정규 노동법 개악저지 양대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비정규 노조 대표들의 열린우리당 당사 점거 사건의 파장이 보여주듯 비정규직 문제가 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규모 노동자 대회에 노동계는 물론, 정·재계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만여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노동자대회는 그 규모에서부터 역대 최고일뿐 아니라, 양대노총 공동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참여 열기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난해 10월 분신사망한 근로복지공단 노동자 이용석씨의 1주기와 맞물려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양대 노총은 ‘비정규 노동법 개악저지와 귄리보장 입법 쟁취를 위한 양대노총의 연대투쟁을 선포’키로 했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문제만이 아닌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문제, 인권의 문제, 여성의 문제임을 명확히 하고 사회적 투쟁을 확산시키는 것”을 대회의 목적으로 삼고 이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정부개악안 철회, 파견법 개악 중단 ▲권리보장입법 쟁취 ▲원청사용자 책임을 인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공무원 노동3권 보장 ▲손배가압류, 직권중재 철폐 등을 중심구호로 내걸고 정부와 사용자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대회사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한국여성연합 정현백 대표가 연대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비정규 악법 저지와 관련 입법 쟁취에 대한 투쟁사가 진행되며, 앞선 식전행사에선 공무원 기본권과 손배 가압류 직권중재 철폐에 관한 투쟁보고가 이어진다.
 
이날 본 행사는 한국노총 이상원 비정규연대회의 위원장과 박대규 건설운송노조위원장 등 비정규노조 대표들의 투쟁결의를 끝으로 마무리된 뒤, 대학로에서 종로2가까지 행진이 예정돼 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집회 장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경비를 강화를 방침이다.
 

 
주진우 민주노총 비정규사업실장은 “지금 정부가 비정규 확산을 불러올 비정규 개악법안을 제출해놓은 상황에서 대중들의 분노는 엄청나다”며 “이에 양대노총이 공히 입법안을 철회시키는 대중적 결의대회를 1만명 이상의 대규모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번 노동자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도 “잘못된 비정규 보호입법을 상정해놓고도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이 법이 노동자를 개혁하는 법이다’라는 발언을 했다”며 “과연 우리 비정규 노동자가 개혁대상인지, 정부의 그런 생각이 개혁대상인지 이번 대회를 통해 엄중히 따져물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오전 11시 산업인력공단 비정규노조 등 각 단위노조들의 집회가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본 행사는 10월 10일 오후 2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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