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분명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임이 분명하며 국제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조지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4년간 국제적, 국내적으로 전쟁의 암울한 기운이 드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국제적으로는 이라크 전쟁과 함께 부시 행정부가 이른바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식시키겠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정치경제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마음먹은 세계의 어느 나라이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됨을 뜻한다.
또한 부시가 재선된다면 앞으로 미국내 노동운동 진영과 이민자 운동, 여성, 환경운동 그리고 여타의 진보운동이 앞으로 4년을 더 국내적 전투에 시달려야 함을 의미한다. 부시 정권은 첫 임기 4년 동안을 체계적인 ‘정밀 폭격’을 통해 모든 진보적 단체들의 영향력을 초토화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앞으로 4년, 또다시 전쟁인가
이것이 바로 케리 진영이 선거전에서 훨씬 더 잘해야 할 이유이자 냉정한 현실이다. 미국의 경제사정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부시 정권 하에서 일자리 증가는 70년대 후반 이후 최악의 상태에 있다. 지난 3년간 170만개의 민간부문 일자리를 포함해서 모두 3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추락하는 경제는 훨씬 더 참혹한 실책에 의해 더욱 악화되었다.
이라크전쟁은 모든 면에서 악수를 두었다. 이라크는 총체적 혼란에 빠졌다. 1년 전 부시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공허하고 기만적인 말장난에 불과했다. 이라크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시는 여전히 케리를 간발의 차로 리드하고 있다. 부시의 승기는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전을 계기로 상승세를 탔다. 케리는 불행하게도 약간 우유부단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며 유권자의 폐부를 찌를 수 있도록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감점요인이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빙의 균형이 깨지는 듯한 양상이다. 첫 번째 TV토론은 케리를 부시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도록 만들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 유권자들의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랄프 네이더(Ralph Nader)를 지지하는 소수그룹 - 이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 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부시가 백악관을 강탈하도록 만든 2000년 대선의 실패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노동운동 진영은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AFL-CIO의 핵심 간부는 이렇게 말한다.
“노동계는 모든 것을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른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자본과 노동의 전투
노동운동은 가능한 모든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수억 달러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노동진영의 자금력은 기업들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거대기업들은 이른바 ‘12대 1의 기업우위’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것은 지난 8월2일 발표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통계를 근거로 한 것인데, 각 정당과 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액이 기업들의 경우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노동조합의 경우 불과 4천2백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527 단체들’ - 연방 선거법 527조에 의해 무제한 정치자금 모금이 허용되는 단체들 -을 통해 전달된 수십 억 달러의 정치자금은 제외).
새로운 정치자금법인 멕케인-페인골드 법안이 통과되면서 노동조합은 더 이상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성 자금(soft money)’을 무제한 쏟아부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노조진영은 모든 반부시 운동조직들과 함께 일련의 ‘527 단체들’ - 과거 선거에서 연성자금을 조달해온 조직들을 대체하는 역할 - 을 출범시켰던 것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정당에 대한 무제한의 정치헌금을 뜻했던 연성자금을 통제하려는 입장이었지만, 현재 노동계의 입장에서는 527단체를 통한 방법이 훨씬 더 자유롭고 집중적으로 자금운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륙주가 승부를 가른다
미합중국은 지금 정치적으로 완전히 두 패로 갈리고 있다. 케리는 서부해안의 캘리포니아와 동부 해안의 주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시는 중서부와 남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통령 선거는 17개의 내륙주, 즉 워싱턴, 오레곤, 네바다, 아리조나, 뉴멕시코,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주리, 위스콘신, 미시건, 오하이오, 웨스트 버지니아, 펜실베니아, 뉴햄프셔, 메인, 플로리다에서 승부가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들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노동조합과 사회운동 조직들은 유권자 등록과 교육, 동원 등의 활동을 이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주된 타깃은 여성과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출신들이다. 또한 노조원과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반드시 투표하게 만드는 일도 매우 중요한 승부다. 이번 선거는 결국 지지 유권자를 투표하도록 만드는 정당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Al Gore)가 1백만표 이상을 더 얻었지만, 백악관을 차지한 것은 부시였다. 이것은 낡은 선거제도 때문이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전체 득표수가 아니라 주별로 승자를 매기기 때문이다. 각 주는 일정 수의 선거인단을 뽑도록 하고 이 선거인단이 주별로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한다. 이러한 투표제도에서는 공화당과 부시가 강세를 보이는 작은 주들이 훨씬 유리하게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04년 대선에서는 한 표 한 표가 더욱 중요하다.
노동계의 전략은 특정 이해집단과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성공사례로는 ‘여성의 해’로 기억되는 1992년 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여성들은 친여성 공약을 약속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소로 몰려갔고, 여성후보들이 최다 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1996년에는 아프리카계 흑인과 노동계층 유권자가 빌 클린턴(Bill Clinton)의 재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었다.
아태계(AAPI) 이민자와 노동계급의 중요성
이번 선거에서도 노동계와 여성, 흑인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강조된다. 그러나 내륙주의 인구통계 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라틴계와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AAPI)가 상당히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와 진보진영은 전통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출신 유권자들이 공화당지지 성향이 높다고 보고 그 중요성을 간과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일고 있다. 이것은 또한 아시아태평양노동동맹(APALA)을 포함한 아태계 운동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아태계 이민자들이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점을 1996년과 2000년 선거에서 입증해왔다. 2000년 선거가 끝난 뒤 뉴욕타임즈는 아태계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1992년 31%에서 1996년 43%, 그리고 2000년에는 54%로 상승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많은 내륙주에서 아태계 인구 비중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비중 있는 유권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네바다의 필리핀계, 오하이오의 남아시아계, 워싱턴주의 필리핀, 중국, 한국계가 그렇다.
아태계 인구 비중이 높은 주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구체적인 선거운동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기도 한데 아태지역 국가들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조직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전화와 방문을 통한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부시와 케리의 정책이 인권과 이민정책, 의료보험, 교육, 고용정책 등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이 문제들은 아태계 이민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들이다 - 를 요약한 홍보물을 다수의 아시아 국가 언어들로 번역해서 해당 커뮤니티들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노동운동 진영에 있어서 올해의 선거는 너무도 중요하다. 이것을 인식하고 있는 노동운동은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유권자 집단들을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노동계가 바라는 바대로, 백악관과 의회를 틀어쥐고 있는 조지 부시를 마침내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원문>
In political mobilization offices across the country, the countdown to the big D-day, which as of October 5 is 27 days away, is circled in red. With less than one month before Americans go to the polls to determine the next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everyone is basically on “pins and needles” and working tirelessly to make sure that their candidate wins.
This is inarguably, the most critical election in America’s modern history, and ranks as high in level of importance on a global scale. A reelection of George W. Bush would mean another four years of war on both the international and domestic front. Four more years of war in Iraq and anywhere else in the world the Bush administration chooses to install political and economic hegemony while it claims to "install American democracy." A Bush reelection would mean another four years of domestic war waged against labor, immigrants, civil rights’ groups, women, environmentalists, and any other identifiably progressive movement in the United States. Bush’s first four years have been systematically focused on dismantling the efficacy of every progressive institution and initiative with ruthless precision.
This is a tight race, but in reality, Kerry should be doing much better in the polls. The U.S. economy is doing poorly. Under Bush, the rate of job growth has been the worst in the last 70 years. During the last three years three million jobs have been lost including 1.7 million private sector jobs. The failing economy has been overshadowed by an even more dismal failure. The war on Iraq has failed on all counts. Iraq is a country in total chaos. The formal cessation of “war” declared by Bush a year ago has proven to be an empty, vain and honest declaration, hollow to its core. The war in Iraq continues to this day.
Despite these facts, throughout most of the race, Bush has still managed to hold a lead over Kerry. Bush's lead was recently boosted by the positive coverage he received from the Republican convention. Kerry unfortunately has been criticized for coming off as aloof, lacking charisma, and failing to deliver a concise message that can galvanize and excite voters. But now, the balance seems to be shifting. Kerry’s performance in the first Presidential debate has put him in a slight lead ahead of Bush. More importantly, Kerry’s performance has invigorated supporters.
Although there is a small minority---and it is a very small one---who will be supporting Ralph Nader, no one wants the repeat of the default debacle 2000 elections that resulted in Bush stealing the White House in the first place. With this in mind, the labor movement is pulling out all stops and according to one top AFL-CIO staff, “labor is focused solely on the election and is going all out---nothing else matters at this point.” In addition to mobilizing every available union staff and member, unions have poured hundreds of millions into the elections. But the labor’s finances come up short in comparison to the coffers of corporate America. Big Business enjoys a “12 to 1 corporate advantage.” Based on data released on August 2, 2004 by the Federal Elections Commission, which keeps data on all contributions made to Political Action Committees, political parties, and political candidates, business have contributed literally 1 billion to this year’s election, while labor has contributed only 42 million dollars (this does not include the hundreds of millions they give to 527s).
Due to the passage of the McCain-Feingold Campaign Finance Law, unions can no longer pour as much “soft money” to the Democratic Party for political mobilization efforts. Thus, the unions along with every anti-Bush organization has established a series of 527s---the new legal term for organizations that are basically replacing the role soft money played in previous elections. For the labor movement these 527s, which has a project budget of over $250 million dollars, have proved to be more advantageous because they can allocate contributions to targeted projects, whereas in the past the Democratic Party controlled the soft money purse strings.
America has been cleaved into political fractions. Kerry clearly has California, the west coast states, and the majority of the east coast states. Bush has much of the mid-west and the Southern states. So, this year’s Presidential elections really comes down to the 17 battle ground states---Washington, Oregon, Nevada, Arizona, New Mexico, Minnesota, Iowa, Missouri, Wisconsin, Michigan, Ohio, West Virginia, Pennsylvania, New Hampshire, Maine, and Florida. Since these states are so critical labor and its allies through the 527s are coordinating its efforts and have implemented a major voter registration, voter education, and voter mobilization project in these states. They are specifically targeting women, African Americans, Latinos,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s, union members and progressive leaning voter to the polls because the race will be determined by the party that gets its voters to the polls.
Despite the fact that Al Gore won the popular vote by more than 1 million votes in the 2000 Presidential elections, Bush was propped into the White House. This is due to the antiquated Presidential electoral system. In the United Stats the winner of the Presidency is determined by states. Each state is assigned by formula a certain number of electors and these electors must cast their votes according to who won the presidential election in their state. The vote is weighted in favor of small states where the Republicans and Bush are strong. Because of this every vote will count in 2004. Labor's strategy is to target specific interest groups and communities. In the past, this has been successful, as in the case of the 1992 election which was deemed the “Year of the Woman.” Women went out in large numbers to vote for candidates supporting women’s issues, resulting in a record number of women being elected. In 1996, the African American and labor vote was instrumental in the reelection of then President Bill Clinton.
In this year’s elections, labor, women, and African Americans will once again be critical; however, when one looks at the demographic changes in the battle ground states, Latino and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AAPI) voters will be pivotal as well. Traditionally labor and progressive groups discounted the AAPI community because they believed it voted Republican. Labor now recognizes the need to outreach to AAPI voters. This is due to the hard work of a number of AAPI community groups including the Asian Pacific American Labor Alliance, AFL-CIO that proved in the 1996 and 2000 Presidential elections through its own political mobilization projects that AAPIs will vote Democrat if the message is delivered properly. After the 2000 elections, the New York Times reported that, AAPIs support for the Democratic Party increased from 31% in 1992 to 43% in 1996 and to 54% in 2000. The Republicans on the other hand, suffered a commensurate loss of support going from 55% in 1992 to 48% in 1996 to 41% in 2000.
In many of the battle ground states, since the AAPI population has increased substantially, in some areas they are now an important voting block, as in the case of the Hmong community in Minnesota, the Filipino community in Nevada, the South Asian community in Ohio, and the Filipino, Chinese, and Korean communities in Washington state. In states with high AAPI populations, specific AAPI voter mobilization projects have been put in place, where coordinators and volunteers who speak a number of Asian languages are calling and visiting potential voters. In addition, election materials that outline the differences between Bush and Kerry in terms of civil rights, immigration, health care, education, and jobs---issues of importance to the AAPI community---have been translated into a number of Asian languages and distributed throughout the community.
With so much at stake, this year’s election is pivotal for the labor movement. Recognizing this, the labor movement is delivering a message that resonates with every community including AAPIs. Hopefully this will result in what labor wants---removing Bush from the White House and controlling Con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