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과의 월평균 임금격차가 최고 534만원에 이르며, 또 규모면에서도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중이 최고 150%에 육박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감원이 국회재정경제위원회 신학용 의원(열린우리당)에 제출한 ‘금융기관 비정규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보험의 경우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717만원인데 비해 비정규직은 183만원으로 정규직의 25%에 그치고 있으며, LG카드의 경우 정규직 직원은 2,479명인데 비해 비정규직은 3,823명으로 집계돼 정규직보다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은행 가운데에서는 제일은행이 정규직(496만7천)과 비정규직(140만7천) 간의 가장 큰 월평균 임금격차(356만원)를 보였으며, 이외에도 △우리은행 229만9천 △외환은행 315만 △산업은행 344만8천 △국민은행 293만1천원 등의 임금격차를 보여,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평균 1/3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 인원은 대폭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의 고용이 점점 늘어난 추세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2000년 말 6,449명에 달하던 정규직이 올 5월에는 4,259명으로 2,000명 가까이 줄었으나, 비정규직의 경우 2002년 말에 처음 86명이 고용된 이후 올 5월 말에는 304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채권추심업무, 단순영업 등으로 인해 비정규직 비중이 금융권 내 타 업종보다 월등히 높은 카드사의 경우,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이 △비씨카드 51% △LG카드 54% △현대카드 50% 등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평균 2배 이상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도 상황은 이와 다르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정규직 월평균임금(673만1천원)은 비정규직(195만4천)보다 무려 477만7천원이나 높았으며,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중도 △대우증권 55% △동부증권 53% △동원증권 48% 등 높은 수준이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가 전무했던 280여개 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현황부터 파악하는 중”이라며 “이후 정규직 전환 등 회사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노력에 대한 심층적인 점검을 추가해, 향후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