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이후 알-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의 보복에 관한 새로운 정보와 우려로 한국 내 미국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만3천여 명의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일부 군납업자들에는 지난달 24일부터 밤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으며 관련 시설 주변에는 도로 차단물과 장갑차가 배치됐다. 한국 정부도 대사관과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순찰 등 보안활동을 강화했다.

한국 정부의 한 관리는 최근 몇 주 사이 미국과 호주, 인도네시아로부터 미국과 한국을 표적으로 하는 공격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는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시민권자들에게 '자살 폭탄테러, 납치'와 같은 위협에 대비하도록 이례적으로 강력한 권고성 경고를 내리며, 테러공격은 항공기, 선박 혹은 기타 운송수단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은 미국 관련 시설과 함께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도 여전히 공격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또 북한의 잠재적 위협과 대치하며 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에게 이슬람 테러리즘은 낯선 개념이지만, 한국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2천800명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함으로써 중동이란 먼 곳에서 벌어진 전쟁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언론들은 테러경보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부 관리들은 미 시설들 뿐 아니라 항공기 등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들에 대한 테러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정부도 해외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눈에 띄지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일부 공식행사도 뒤로 미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에 인용된 이름을 밝히길 꺼린 정부의 한 관리는 "좁은 나라여서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알 수 있지만 나라 밖 국민들을 보호하긴 더  어렵다"고  말하고 올해 테러 가능성과 관련해 일부 용의자를 체포하기도 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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