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성 지역 레미콘 업체인 부청·부성·동양레미콘 노동자들이 23일 노조 규약변경 총회를 열어 상급단체를 기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으로 바꾸고 전국건설운송노조 분회로 가입했다.

지난 2월 설립돼 6개월 만에 상급단체를 변경한 노조는 “회사쪽 인사가 노조 고문 직책에 앉은 뒤 노조 임원을 임명하고 노조 통장을 관리하는가 하면, 현 노조 규약에 회사 동의 없이 파업을 못하게 돼 있는 등 회사가 노조 자주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횡포에 맞서 민주노조를 건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23일 총회에서 조합원 31명 중 상급단체 변경 거부 의사를 밝힌 5명을 제외한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26명 전원이 찬성, 건설운송노조 부청·부성·도양 레미콘 분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총회장소에 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설 용역 경비원 5명이 난입해 조합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희택 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이 노조 자주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민주노조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조합원들은 건설운송노조 조합원이 대부분 특수고용노동자인 것과는 달리 레미콘 회사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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