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당 의장실 점거농성의 성과라면?

“우선 여당 당의장 면담을 통해 여당이 정부안에 대한 재검토를 약속한 것이 제일 큰 성과다. 물론 정부안 폐기를 약속받았으면 좋겠지만 여당의 입장도 있을 테니 그 정도도 상당하다고 본다. 더욱 큰 성과는 양대노총이 비정규입법에 맞서 총파업과 총력투쟁을 결의해 준 것이다. 처음에는 경고파업을 계획하고 있던 민주노총이 비정규입법 일정에 맞춰 총파업을 결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는데, 우리의 바람을 넘어 한국노총도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또 오늘은 범국민대책위까지 구성됐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00%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농성과정에서 가장 고비가 됐던 순간은?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서 구속되는 경우까지 예상하고 왔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다. 단식도 다들 잘 버텨줬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이 찾아와서 항의성명을 전달하고 해산을 요구했을 때는 매우 난감했다. 경찰에 의한 해산이야 각오한 것이지만 평당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우리 조합원들 사이에 충돌이라도 벌어진다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입법안을 저지한다는 우리의 농성 목적이 왜곡될 위험이 있었다. 다행히 평당원들이 우리의 처지를 잘 이해해 줬고 중재를 잘해준 것 같다. 그 점에서는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순간에 전국적인 기습농성을 감행해 준 지역일반노노조 조합원들에게도 감사한다.”
 
농성해산 이후 계획은?

“양대노총이 이번 투쟁을 받아안는 것으로 잘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는 투쟁을 이끄는 것은 양대노총에 맡기고 우리는 현장 동력을 모으는 데 다시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미 전비연 차원의 1일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고 민주노총이 법개악과 관련한 총파업을 결정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비정규직노조들도 민주노총 일정에 맞춘 총파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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