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등 학계·법조계 단체들은 21일 정부 비정규직입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당의장실을 방문했다.

이원재 민변 노동위원장은 “정부 비정규직 입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 노동법 체계 근간을 흔드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며 “학계, 법률단체도 학자들로서 두고 볼 수가 없고 열린우리당에도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동조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해 농성단 지지방문까지 오게 됐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정규환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부위원장은 “학자이자 비정규직으로서 이 농성에 같이 참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금은 강사들의 현안 문제에 묶여 있지만 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시도에 최대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조승현 교수는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문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비정규직을 확대하려는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온 몸으로 막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점거농성 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학자들도 힘닿는 데까지 입법 저지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규 농성단장(전국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시작된 농성인데 이 투쟁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학자분들이 연대해 주신다면 악법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세균 민교협 공동의장은 “오히려 여러분들이 우리에게 과제를 준 것 같다”며 “학계와 법률단체들도 정부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범대위 구성에 참여하기로 돼 있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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