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프로 스포츠가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는 구단 합병을 놓고 선수들과 구단간의 감정 싸움이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까지 치달았고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를 둘러싼 구단주와 선수들간 갈등으로 시즌 개막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일본 프로야구 각 구단 대표들은 16일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긴데쓰  버팔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합병을 1년 연기하라는 선수협회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선수협회는 합병이 연기되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어 17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가 우려된다.

구단 대표들은 내년 시즌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팀들이 교차 경기를  실시하는 인터리그를 도입하는 방안도 선수협회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쿄에 있는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는 이날 일본 북부 센다이에 신생팀을 창단하겠다는 지원서를 일본프로야구기구(NPB)에 제출,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14일(한국시간) 열전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NHL 2004-05 시즌은 구단주들의 직장 폐쇄 조치로 시즌이 통째로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구단측은 지난 10년간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과다한 연봉 등으로 모두  18억달러의 적자를 봤다면서 샐러리캡 등의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선수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직장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개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는 17일(한국시간) 30개 구단 구단주들이 이날부터 직장폐쇄를 실시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베트먼 커미셔너는 대결이 장기화할 경우 2005-06년 시즌도 실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NHL 선수들의 2006년 동계올림픽 참여도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NHL 선수협회측은 구단측이 샐러리캡을 협상 항목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도쿄 뉴욕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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