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희생된 민간인이 1만5천명에 육박한다고 미국과 영국 학자 등이 조직한 민간단체인 `이라크보디카운드'(IBC.www.iraqbodycount.net)가 16일 밝혔다.

전세계 언론매체의 보도내용을 분석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는 IBC는 이날 민간인 희생자가 최소 1만2천721명, 최대 1만4천75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3천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IBC는 지난해 3월과 4월 바그다드 전투에서 2천300여명의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 전쟁 초기에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뒤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8월 이후 다시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IBC 공동설립자인 존 슬로보다 영국 킬대학 심리학교수는 집계된  민간인  수는 언론매체의 보도에 근거한 것일 뿐 실제 희생된 민간인은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단체의 지역책임자인 스콧 립스콤은 이라크에서 희생된 민간인  한  명 한 명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던 인간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가슴 아픈 슬픔을 겪었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IBC가 집계한 민간인 사망자는 미군이나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미군이나 이라크군을 공격하다 사망한 저항세력 가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IBC는 이날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페더럴 플라자에서 2시간여에 걸쳐 희생자들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이름이 세겨진 조형물을 공개했다.

이번에 확인된 민간인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 여름 미국 인권단체인 분쟁희생자예방운동(CIVC)의 지원 아래 현장조사를 벌인 이라크 조사팀에 의해 입증된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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