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7월 아산공장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이 진행된 데 이어 이번에는 울산공장에서 해고된 노조간부 4명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울산공장 내 5공장에서 일을 해 오던 안기호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사진> 등 사내하청노동자 42명은 7월말 해당 공정의 직영체제 전환을 이유로 현대차가 이들이 속한 하청업체들과의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무더기로 정리해고 됐다.



안 위원장은 노조 결성 직전인 지난해 7월 공장 내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지금까지 1년이 훨씬 넘게 공장에 갇혀 수배생활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 이번 42명 집단해고 배경을 어떻게 보나.
“노조탄압이 목적이라고 본다. 해고자들 중에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 다수여서 선정 기준도 노조활동 여부 이외에 다른 것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또 당시 5공장 정규직노조 대의원들과 현대차는 ‘42명 중 15명을 임금수준 유지 등 기득권 저하 없이 재고용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재취업된 15명조차도 근속년수도 인정되지 않은 채 일용직으로 채용됐다.”

- 현대차는 공정 직영화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하는데.
“원래 불법파견으로라도 하청노동자들을 쓰려고 기를 쓰던 현대차 아닌가. 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현대자동차가 5공장에서 정리해고 된 뒤 공장을 떠나지 않고 아직까지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11명의 해고자들을 복직시킬 자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것은 명백히 5공장에 있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을 선별해서 해고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그나마 노조에서 단식농성을 하며 싸우고 있지만 나머지 해고된 하청노동자들은 ‘집에 가서 기다려라’는 말만 믿고 하청업체에도 사직서를 썼다.”

- 단식농성 돌입 후 변화는?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없다. 원·하청 업체 모두 아무런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 노동조건 하락 없는 고용승계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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