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도 경찰들의 폭력에 대한 노동자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17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점심을 먹던 노동자들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 민주노총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3천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은 사전 결의대회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헬기가 뜨고 경찰병력이 들이닥쳐 방패로 찍고 방망이를 마구 휘둘렀다 합니다. 민주노총은 이에 격분해 “지금이 전두환 노태우 때인가”라고 잔뜩 흥분한 어조의 성명까지 냈습니다.

- 21일에도 교섭을 요구하는 한원C.C 경기보조원 조합원들에게 경찰들이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경찰들은 여성이 대부분인 조합원들과 참가자들을 마구 때리고 강제로 경찰버스에 태워 용인과 안양, 분당, 수원남부서 등에 나눠 가두기도 했습니다.

-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도 때리는 경찰들인데, ‘힘도 없고 빽도 없는’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쯤이야 별 일도 아니겠지요. 사용자는 경찰 뒤에 숨어버리고 경찰은 사용자의 ‘사설 경비대’처럼 나서서 노동자들에게 폭력이나 써 대는 나라에서, 네덜란드식이건 무슨 식이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바라는 것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삼미특수강 투쟁, 끝나지 않았다

-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의 8년간의 복직투쟁을 담은 자료집이 나왔습니다. ‘복직을 위하여 - 끝나지 않은 8년! 삼미특수강 투쟁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자료집은 금속노조 포항제철 고용승계특위지회가 발간했는데요, 96년부터 올해까지의 복직투쟁과정에서 발표한 성명과 지지 글, 법원 판결문과 국회 회의록까지 담아 복직 투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작은 ‘백서’입니다.

- 이 자료집에는 2001년 대법원 판결로 합법적인 고용승계가 막혀버리자 “눈은 뜬 채로 멀고 귀는 열린 채로 먹어버려 혼이 나가고 얼이 빠져 버린다”며 안타까워 한 고 김진균 교수의 넋두리도 실려 읽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습니다.

-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의 처지는 아직도 변한 게 없는 것을 보면 강산보다 더 우직한 사용자들의 태도에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아직 이들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이들의 복직 여부도 우리 노사관계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노사정위와 기자단 대결 ‘무승부’

- 20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노사정위원회 직원들과 출입기자단간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노사정위팀은 유니폼까지 맞춰 시합 전부터 기선제압을 했는데요.

결과는 4대 4로 무승부가 됐습니다. 전반은 노사정위 이호근 전문위원의 첫 골을 시작으로 김원배 상임위원 등 4골이 연속해서 터져 4대 0으로 기자단이 열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후반에는 한겨레 박순빈 기자가 2골을 터뜨렸고, SBS 김유석 기자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힘 입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게임 운영이야 아마추어이지만 분위기만큼은 아테네올림픽 축구시합 못지 않았습니다.

신해철도 민노당원이었어?

- 가수 신해철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TV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신해철이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답니다.

권 의원과 신해철은 KBS 2TV ‘대한민국 1교시’에 함께 출연해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해철은 정치에 대해 비판하면서 “정치 같은 거 절대 하기 싫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놨는데요, 신해철이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도 실토했다 합니다.

방송 녹화를 지켜 본 이들은 신해철이 정치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고 말도 많아 마치 권영길과 신해철의 정치토론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이 ‘토론’은 오는 24일 밤 11시에 KBS 2TV에서 방송할 예정이랍니다.

민주노동당 중앙당 갑작스런 ‘휴가’

- 20일 오후 민주노동당 당사가 입주해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에 갑자기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전은 21일 오전까지 계속됐는데요, 이 덕분에 당직자들과 기자들은 컴퓨터도 쓸 수 없는데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자 예정에 없던 달콤한 ‘휴가(?)’를 보냈습니다.

또 일부 당직자와 출입기자들은 빌딩 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빼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습니다. 한 출입기자는 자신이 민주노동당으로 배정된 뒤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가 마침 이날 결석했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앞으로는 열심히 출석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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