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전국단일노조가 출범했다.

공공연맹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21~22일 공주 갑사유스호스텔에서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안재옥씨(31, 대전 충남중 사무보조원)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사진>

노조는 전국의 국공립·사립학교 및 교육청에 근무하는 모든 비정규직을 가입대상으로 하며 산별노조 체계에 맞는 전국단일조직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부산, 대전, 전북,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약 2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계약기간 자동갱신 및 무기계약 △연봉기준일수 365일 및 호봉승급 △조직확대 및 강화 등을 사업계획으로 통과시켰다.

이 사업계획에는 현재 학교비정규직의 경우 근로계약을 1년마다 갱신토록 하고 있는데 자동갱신과 무기계약을 통해 고용안정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실제 연봉기준일수에서 방학이나 휴일을 제외했기 때문에 임금인상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노조는 연봉기준일수를 365일로 하고 호봉승급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오는 24일께 대전노동청에 설립신고를 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임단협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재옥 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정부 지침이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보장 등에서 실질적인 보호대책이 될 수 없어 노조를 통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미 전국여성노조(위원장 최상림)가 학교비정규직을 상당수 조직한 상태임에도 학교비정규직노조가 뒤늦게 '또다른 출발'을 하게 됨에 따라 두 노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노조의 가입대상이 대부분 겹치는 상태에서 현장 조합원의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두 조직은 최대한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교조, 전국여성노조는 이달 말께 학교비정규직노조 출범과 관련해 간담회를 통해 이에 대한 논의를 갖는다.

한편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2003년 11월말 현재 국공립학교에 약 6만5,910명의 비정규직(기간제 교사, 전업시간강사 제외)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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