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작진이 모리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전 가진 KBS와 단독 인터뷰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발언한 것을 삭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모리 총리는 이달 중순 KBS 보도제작국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다케시마(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입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일본 총리로서 처음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 KBS제작진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과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두고 인터뷰가 방송될 경우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 담당 간부들과 협의해 내용을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노조(위원장 현상윤)는 "강화된 심의와 통제로 최근 추적 60분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갑자기 해체되었나?'와 '유리구슬'등 국방부나 미군의 문제점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불방 되는 사내 풍토가 문제"라며 "최고 경영자인 박 사장이 '국익'을 '국가기간방송'의 중요한 가치판단으로 강조하는 속에서 이 같은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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