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선수 650명…가맹조직 중 최소 규모
미니 조직이지만 상징적 여론 효과 클 듯


선수 이적제도를 둘러싸고 구단과 축구협회 등과 갈등을 빚어 왔던 덴마크축구선수협회(Spillerforeningen)가 덴마크노총(LO)에 정식 가입해 화제를 몰고 있다.

덴마크축구선수협회는 사용자인 덴마크축구협회(Divisionsforeningen)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이며, “이번 파업에 대해 덴마크노총이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자로 보고된 유럽노사관계연구소(EIRO)의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노총이 선수협회의 가맹을 승인한 것은 지난 6월 18일의 일로, LO의 가맹승인 결정은 8월로 예정된 선수협회의 파업에 대해 연대행동을 포함한 재정적 법률적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LO의 가맹조직 지원은 통상 가입승인 후 1년이 경과해야 가능하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적인 사안으로 취급돼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회의 LO 가맹은 200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축구협회는 FIFA의 새로운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여 계약만료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선수가 있을 경우 기존의 구단이 이적 구단에 대해 선수훈련비용에 대한 상당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해 선수협회는 자신들의 노동조건에 관한 제도는 외국이나 FIFA의 규정이 아니라 일반적인 덴마크 국내 노동시장의 관행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강력 반발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신규정 강행적용을 위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해 버렸으며 중재위원회는 사용자의 직장폐쇄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이를 불법 직장폐쇄로 판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직장폐쇄 불사 방침을 버리지 않고 있는 축구협회에 맞서기에는 선수협회의 상태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해결책이 노조 총연맹인 LO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한편 선수협회가 LO를 상급단체로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LO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과 함께 LO와 경쟁관계에 있는 FTF가 주로 공무원과 공공부문의 노조원들로 구성된 것에 반해 LO는 축구협회와 같은 민간단체를 주로 상대해 왔고, 또 이미 LO의 가맹조직 가운데 선수협회와 가장 유사한 직업군으로 볼 수 있는 음악예술인노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협회에는 지금까지 650명의 선수가 가입돼 있으며, LO 가맹 이후 선수들의 가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원의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협회의 LO 가입은 비록 규모 면에서는 미미하지만 상징적인 효과 측면에서 훨씬 더 가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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