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으로 일부 보험사들이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고객의 보험금 지급요구가 한꺼번에 몰렸을 때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지급여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지난 7월 이후 5천5백억원 이상의 상장기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이었으나 최근엔 600 안팎으로 떨어져 회사마다 거액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보험사들의 주식평가손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며 “지난 6월말 현재 지급여력이 금감원 기준에 못미친 H생명도 이같은 주식투자 손실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보험사들의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급여력비율이 1백%에 못미칠 경우 증자명령과 같은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과 9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1백%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약정을 맺은 대신·신한·금호·한일생명 가운데 대신생명을 제외한 3개회사는 6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백%에 못미쳐 증자가 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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