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주된 목적은 생산시설 이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진출 기업의 최대 애로요인으로는 세제문제와 판로개척이 지적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중국투자금액기준 7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대중투자 현황과 개선과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도 중국투자 목적으로는 ‘생산시설 확충’이 69.9%로 가장 많았고 ‘현지 판매망 강화’가 19.6%로 나타났다.
반면 ‘R&D’투자는 3.3%에 그쳐 한국 기업의 대중투자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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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요인은 ‘증치세(부가가치세에 해당) 등 세제문제’(22.2%)로 조사됐으며 그 다음이 ‘판로개척’(19.8%)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금회수’(9.5%) 및 ‘원자재 조달’(9.1%) 등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기업에 따라서는 증치세 환급이 해를 넘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현지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3.4%로 ‘없다’고 응답한 기업(35.7%)보다 많았으며 최근 중국 긴축정책 등 불확실성 증대로 ‘미결정’이라고 답한 기업도 20.9%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경기조절정책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는 응답기업의 과반수 이상인 51.6%가 ‘약간 영향이 있다’고 답했고 ‘별로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39.6%를 차지했다.

중국투자법인의 경영상태를 묻는 질문에서 ‘흑자’상태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28.1%로 나타나 비교적 양호한 경영상태를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반영해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 성과에 대해 66.4%가 ‘아주 만족’ 또는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일본기업과 비교할 때 우리 기업의 기술경쟁력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핵심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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