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동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하반기 투쟁선포 대회'를 갖고, 정부의 구조조정 등에 맞서 근로조건 악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한미·한일투자협정 체결 저지, 그리고 비정규 노동자들의 차별 철폐 등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김대중 정권은 국제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 압박과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 경제위기의 원인을 미진한 구조조정에서 찾고, 하반기에도 4대 부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김대중 정부가 또 다시 40조원의 공적자금을 조성하겠다고 한 것은 총체적인 정책실패를 의미한다"며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로 구조조정에 심각한 장애를 만난 김대중 정부가 곧 닥칠 경제 위기를 미봉책으로 넘기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집권 3년 동안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노동자 고용 불안만 확산시켜 온 김대중 정권은 올해 하반기 해외 매각과 민영화,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건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구조조정 중단,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와 소파(SOFA)개정, 한미·한일투자협정 체결 저지 등 하반기 주요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내달 20일 아셈회의에 때맞춘 1차 상경투쟁과 11월말 법안 개정 시기를 정점으로 한 2차 총력투쟁을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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