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전기원노조(위원장 이병호)는 공기업 한전의 전기공사를 둘러싸고 불법하도급과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는 원주·횡성 지역의 불법하도급 사례 15개와 부실시공 현황 15개를 들면서 "한전이 업주들과 담합해 전기원 노동자의 생명과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제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왔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2000년 8월경 원주지점에서 발주한 남원주 S/S 소초 D/L 신설 무정전 공사를 (주)태창전업사(대표 지춘식, 김학진)가 낙찰돼 시공키로 돼 있었으나 강원전업사(대표 정상철)에서 불법하도급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청둔간 25L190(전신주번호)가 스리브(전신주 접지장치) 시공불량을 나타내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제기된 스리브 시공의 문제점은 서로 상극관계인 알루미늄과 동이 접속돼 있어 부식으로 전선이 끊어질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번을 시작으로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한국전력 본사에 공식 감사를 요청했고 검찰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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