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소극적 교섭자세 비판받아야”

병원노사 최초의 산별교섭 합의에 대해 병원 사용자 쪽은 합의 자체에 대한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진료수익의 손실에 따른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또 교섭 초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일부 대학병원의 자세를 비판하는 사용자도 있다.

병원노사 잠정합의에 대해 윤견일 이화여대의료원장은 “교섭대표들의 노력의 산물로서 노사평화의 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며 “노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찬병 수원의료원장은 “이후 산별교섭이 잘 정착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진료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게 사용자쪽의 대체적인 평가다. 대한병원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 “주5일제가 시행될 경우 인건비 등의 비용이 늘어나는데 반해 수가통제 정책으로 가격은 정해져 있고, 병원 문을 여는 날은 줄어들어 진료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병원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력을 투입,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주5일제가 시행되면 인력투입에 드는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창출 시간은 줄어들어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수지 보전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용자 쪽 주장이다.

반면 대학병원들의 교섭초기 소극적인 자세를 비판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한 병원장은 “사립대가 교섭중간에, 국립대가 파업 이틀 전에 교섭에 나오는 등 사쪽의 교섭준비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은 사용자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산별중앙교섭 성사를 위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내심을 발휘해 준 윤영규 위원장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노조 파업이 직권중재에 회부되지 않고 합법파업으로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부 병원처럼 지부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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