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배정근 건강보험직장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2000년 7월 의료보험이 통합되면서 조직이 침체되는 분위기로 이어졌는데 이를 극복해내고 다시 조직력을 강화시키고 싶다.”

다시 위원장직을 맡게 된 이유에서도 알 수 있지만 조합원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 해 6월 배 위원장은 부당인사 철회 투쟁을 하다가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부산에서 일하던 조합원이 서울 강남지사로 전보 인사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 조합원의 부인이 만성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였던 것. 배 위원장은 그 조합원의 생계유지가 힘들 거라고 판단해 투쟁을 시작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해고를 당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배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 복직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배 위원장이 맡아야 할 임무는 산더미 같다. 공단내 보건직군의 분리 문제가 있고, 사업장 소재지 이관 문제에다 4대 사회보험 통합 문제 등 해결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사측과 정부에서는 건강보험의 재정안정 대책으로 보건직군의 별도 분리 문제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생기는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취지는 좋지만 보건직의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보건직군이 별도로 분리될 수 있는 게 문제다.”

4대 사회보험 통합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본다. “통합만 개혁으로 보는 것은 문제다. 의료보험이 통합 되면 가진 자들이 많이 내고 돈 없는 서민은 부담이 준다고 소득 재분배를 강조했다. 그런데 그때 2만원 정도에 머물던 보험료가 현재는 8만원에서 10만원까지 인상됐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펼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배 위원장은 앞으로 4대 사회보험 통합 저지를 위한 운동을 계속 전개할 예정이란다.

배 위원장이 인터뷰 내내 반복했던 말은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이었다. 노동운동의 기본도 근로조건 개선이고, 중심도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것. 배 위원장은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복지와 임금 향상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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