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공식 실무방문"하는 동안에 자동차와 전자 전기제품 등 부품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70억달러 규모의 대한(대한)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일본 경제인 초청만찬 석상에서 대한투자를 요청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부품 소재산업분야 협력및 투자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일본 경제인들과 2003년 초까지 70억달러의 일본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에 원칙적인 합의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자금은 주로 전남 대불공단(7만평)과 경남 진사공단(2만평) 등지에서 부품 소재산업을 육성하는데 쓰여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들 공단의 부지를 매입해 일본 회사에 임대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투자협정(BIT)의 연내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본격화한다는데 합의하고, 정보통신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한일 공동의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 선언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통령은 방일 중 23,24일 이틀간 도쿄(동경)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에서 모리 총리와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대북공조 문제, 양국간 경제. 문화 협력증진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한다.

이번 방일에는 이정빈 외교통상, 김한길 문화관광,신국환 산업자원장관과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김하중 외교안보수석,박준영 공보수석 등 11명이 공식 수행한다.

재계에서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회장과 김재철 한국무역협회회장,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조석래 효성회장,이웅렬 코오롱회장, 허진규 일진회장,명호근 쌍용양회사장등 45명이 비공식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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