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장기폐업으로 수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암환자들이 한데 뭉쳐 `치료받을 권리'실현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암환자들과 보호자들로 구성된 `의사파업에 따른 치료연기 암환자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정갑 정진우 이지묘)'는 21일 오전 서울 정동 경실련 강당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암환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수술과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의료계 폐업의 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의료계가 암환자를 위한 `암환자소위'를 구성해 수술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다수의 환자들이 수술이나 치료일정을 통보받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암환자소위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암환자들에 대한 수술 및 치료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의료계의 집단재폐업 선언은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며 이중의 고통을 겪게 하기 때문에 의료계 폐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부도 현 보건의료체제에 대해 정확히 진단한 후 의료계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기적 보건의료발전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암환자에 관한 상담과 사례를 받고 이를 의사협회 암환자소위에 전달하는 한편 의료계와 정부를 상대로 암환자들의 수술 및 치료가 이뤄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총리실을 방문한 뒤 의사협회를 방문, 수술일정을 잡지못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 11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수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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