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만여명 고려대서 파업전야제…일부 사립대병원 ‘파업 징계’ 경고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일, 파행을 거듭하던 노사교섭은 본궤도에 오른 한편, 쟁점에 대한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노사와 정부 모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노위에서 특별조정에 들어갔으며 노조원 1만여명은 서울 고려대에 집결해 산별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밤샘교섭을 통해 파업전야제 동안의 잠정합의를 사용자 쪽에 제안했으며 10일 새벽 5시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사전조정회의 뒤 노사는 14차 교섭을 열어 교섭단을 대표교섭단과 축조교섭단으로 나눠 속도있게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병오 병협 노사협력본부장을 교섭대표로 내보냈던 사립대병원에서는 한양대의료원장을 교섭대표로 내보내면서 교섭이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이틀동안의 대표단 교섭과 축조교섭, 오후 5시 현재까지 진행된 조정에서 사립대병원 쪽이 노사정, 국민이 참가하는 협의기구 발족을 검토한다고 밝히는 등, 기존 교섭대상 불가입장이던 의료공공성에 대해 검토안을 낸 것 외에는 별다른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파업 돌입 직전까지 밤샘교섭을 진행하는 등 잠정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물리적인 시간한계로 파업돌입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처음 진행하는 산별교섭이라서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10일 새벽까지 교섭이 예정돼 있고 사립대의료원장들이 의견수렴을 위해 조정회의가 진행중인 중노위에 집결하는 등 막판 타결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10일 새벽 잠정합의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노사가 각자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야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야제를 위해 고려대에 모인 조합원들의 하루정도 ‘비공식 파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파업에 대해 일부 사립대병원은 담화문을 발표해 파업돌입시 징계방침을 밝혔으며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등 정상운영 지도, 비상진료대책반 운영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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