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사측이 일부 직원들에게만 포상금을 지급한 것이 알려져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적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미국 제이디파워사로부터 소나타가 중형차부문 1위상을 수여한 것과 관련해 사내 품질본부 직원 370여명에게 통상급 100%를 지급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조는 지난 7일 오전 긴급운영위를 개최해 같은 날 오후 잔업거부를 결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8차 교섭에서 포상금 문제로 공방을 벌인데 이어 9일 9차 교섭에서도 논란을 계속했다.
현대차노조는 “품질향상은 전 조합원과 종업원이 노력한 결과”라며 “임금교섭중에 비밀리에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노조를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공평한 성과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시간을 더 달라”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노조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일괄 제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사측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10일 오후에도 교섭을 재차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9일 울산역에서 열리는 ‘울산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10일 울산공장 전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상대로 교섭보고 및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조만간 결단을 내려 투쟁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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