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산업노조가 2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고 고려시멘트노조가 쟁의조정신청을 하는 등 화학노련(위원장 박헌수) 소속 사업장들의 임단협 투쟁이 줄을 잇고 있다.

9일 노련에 따르면, 백광산업노조(위원장 조계환)는 파업 23일째를 맞아 군산공장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며 고려시멘트노조(위원장 박선일)는 지난 7일 쟁의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달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백광산업노조는 파업 전 기본급 14.52%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기본급 3.8% 인상을 주장, 현재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사태해결을 위한 교섭을 제시, 이번 주에는 서울공장에서 교섭과 투쟁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고려시멘트 역시 노조는 기본급 8.5% 인상 및 격려금 200% 지급을 요구한 반면 회사 쪽은 기본급 2.5% 인상 및 성과급 영업이익의 10% 지급으로 맞서고 있어 교섭결렬로 노조가 지난 7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노조는 또 다음해 7월1일부터 시행될 ‘주40시간제’를 다음해 1월1일부터 실시할 것과 현 3조3교대인 교대근무제를 4조3교대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선일 고려시멘트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며 “12일 있을 8차 교섭 이후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철중 관리본부장은 “고려시멘트가 다른 시멘트 회사에 비해 생산량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임금상승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경영상태를 고려하면서 최대한 노조를 배려해 임금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석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