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유재섭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수영 경총회장, 김대환 노동부장관 등 노사정 3자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1일부터 열린 제9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6일과 7일 각각 출국한다.

특히 한국이 지난 91년 ILO에 가입한 이후 노사정 3자의 최고지도자들이 총회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노사정 지도자회의’ 첫 회의 이후 해외에서 만나는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제92차 총회는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의용 ILO 이사회 의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됐으며, 오는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정 의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UN 산하 전문기구인 ILO의 집행이사회 의장직에 선출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화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인 ‘공정한 세계화’와 사무총장 보고서인 ‘사회적 정의구현’을 토대로 각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ILO의 사업과 활동방향을 제시한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 노동계대표 연설을 통해 “한국은 아직도 결사의 자유, 강제노동금지 등의 핵심조약을 비준하지 않을 것을 포함해 협약 비준건수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준된 조약마저도 국내법이 그 취지를 살리도록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ILO의 권고나 규약이 각국에서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효율적 지도를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분야별 전문위원회가 ILO 비준협약 및 권고적용, 인적자원훈련 권고개정 및 어업관련 기준통합, 이주노동자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된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번 총회 기간 중에 국제자유노련(ICFTU)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과 국제공공연맹(PSI) 한스 사무총장, OECD-TUAC(노조자문위) 존 에반스 사무총장 등 국제 노동계의 주요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ILO 결사의자유위원회, 사회적대화위원회 등 본부 최고 책임자들을 면담, 그동안의 국제적 연대에 감사를 표시하고, 민주노총의 투쟁과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상황에 대해서도 알릴 계획이다.

한편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아태노동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 스리랑카, 이란 노동장관과 독일 경제노동차관을 면담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11일, 김 장관은 오는 10일 각각 귀국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올 1월 43개국 노사정 대표들이 참여하는 내년도 ILO아태지역 총회 유치를 공식 신청했으며, 오는 18일 제290차 ILO 이사회에서 아태지역총회 개최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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