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배제 매각협상 안된다”
“제조업 공동화 정부가 나서라”


공장정상화를 요구하며 구미 지역에서 70여일간 투쟁해 온 금강화섬노조가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무기한 서울상경투쟁에 나섰다.

금강화섬노조(위원장 백문기) 조합원 150여명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서울상경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금강화섬이 경영진의 무책임과 제조업 공동화 현상 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330명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민주화학섬유연맹 산하 금강화섬노조 150여명의 조합원들이 '공장정상화','고용승계보장'등을 요구하며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김봉석 기자


노조는 “금강화섬은 지난 2000년 화의절차를 걸쳐 총 1,420억원의 채무를 탕감 받아 부채비율이 56% 밖에 안될 뿐 아니라 연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경영진이 폐업,파산 등을 운운하며 직원들과 1,000여명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현 경영진의 매각 논의와 관련해서는 “현 경영진과 매각협상 대상자 그리고 노조가 참여하는 3자회의가 보장돼야 한다”며 “현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보장돼지 않는 매각협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문기 위원장은 “제조업 공동화 현상 등으로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구미 지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들을 대표해 정부가 제조업을 살릴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상경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경북 구미의 국가3공단 내에 위치한 금강화섬은 폴리에스터 직물을 제조 판매해 온 업체로 지난 3월24일 일산 280톤 규모의 구미 원사공장 가동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지난 4월16일에는 공장매각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김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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