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위원장 조성웅)가 지난 4월 150여명의 집단 가입으로 노조의 중심을 형성해가고 있는 소지공(파워그라인더공)들을 중심으로 올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8개 도급업체에 △임금삭감 반대 △일당 12만원 준수 △근로기준법 준수 등 12개항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했으며 지난 22일에는 동구청 강당에서 소지공 조합원들에게 ‘교섭요구안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소지공들은 공장 안에서 투쟁조끼 착용, 임단협 선전물 배포, ‘임금삭감 결사반대’ 리본달기를 진행하고 있다. 27일에는 소지공을 비롯한 하청노조 조합원 20여명이 모여 공장 안에서 중식집회를 개최했는데 이는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공장 안에서 가진 첫 집회다.

노조는 이처럼 확대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현장내 활동과 함께 27일 ‘4.7합의 불이행 규탄·노동조합 현장활동 쟁취·임금삭감 기도 분쇄를 위한 집중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하청노조 조합원 뿐 아니라 정규직 활동가, 지역조직들이 함께하는 집중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 조성웅 위원장은 “박일수 열사 투쟁 합의 이후에도 조합원들은 여전히 해고 위협을 받는 등 현대중공업은 하청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임단협 투쟁을 통해 노조활동 탄압과 소지공들에 대한 시급제 전환, 임금삭감 시도를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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