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에 위치한 (주)대경에서 회사 측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또 다시 조합원을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로 고용된 직원들이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건 데 조합원들이 항의하자 폭행을 행사해 한 조합원이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은 데 이어 26일 새벽 3시께 조합원들이 야근조업을 하고 있던 공장에 이들이 난입해 들어와 조합원들이 급히 뒷산으로 피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27일 오전 현재 이들이 정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출근하는 조합원들의 회사진입을 막아선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의장 서인만) 소속 조합원 40여명은 27일 오전 포항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폭력사태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또다시 벌어진 폭력 위협 사태를 규탄했다.

특히 지난 19일 폭력사태와 관련있는 회사쪽 고용인 8명 중 2~3명 정도가 북파공작원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북파공작원 모임의 한 간부가 민주노총 사무실과 금속노조 포항지부를 각각 25일과 26일에 방문, “북파공작원들은 나라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다. 겨우 직장을 구했는데 노조가 이들을 내쫓으려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확인됐다.

한편 노조는 이번 사건들을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에 의한 폭력사태”라고 규정하고 “노동사무소와 경찰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기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를 대비, 조합원 보호를 위해 직접적인 대책 마련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쪽은 “이들은 폭력깡패가 아닌 노조활동에 따른 인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로 고용한 사람들”이라는 입장을 여전히 굽히고 있지 않다.

김봉석 기자(sook@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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