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5 오전 7:50:26

대구와 광주의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했다. 반면 대전 시내버스는 파업 10분을 앞두고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대구 시내버스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멈춰섰다. 대구 지역 29개 시내버스업체 가운데 28개 업체, 1700여대의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대구 시내버스 지부와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24일 11시까지 진행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쟁의조정회의에서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대구 시내버스 노조는 버스임단협 중재위원회가 마련한 3차 회의에 불참하며 25일 새벽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준공영제 도입을 조건으로 임금 인상폭을 16%대에서 10%로 수정제시한 노조는 파업이 사용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만성적인 적자로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구시는 비사업용 차량 투입과 택시부제 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구시민들은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게됐다.

지난해 이어 또 다시 멈춰

광주 시내버스 역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주 지역 9개 시내버스 회사 차고마다 시내버스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930여대의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에는 출근이나 등교길에 나선 시민들과 학생들이 뒤늦게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접하고 택시를 잡느라 애를 먹고 있다.

주요 간선도로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차량들이 평소보다 늘면서 서서히 정체가 일어 나고 있다. 또 각 학교 앞에는 학생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나온 학부모들의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이에 앞서 시내버스 노사 양측과 광주시는 광주지방노동청 주관으로 이날 새벽 2시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다.

노조측은 임금 16.4% 인상과 준공영제 시행 등 7개 사항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광주시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았다.

여기에 광주시는 준공영제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노조측에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전, 시장이 직접 중재 10분 전 타결

반면 대전 시내버스 임금협상은 파업으로 인한 버스 운행 중단사태를 눈앞에 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올해 임금으로 올 2월부터 다음달까지는 시급의 3%를 인상하고 오는 7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9%까지 인상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는 24일 밤 9시부터 진행된 3차 협상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완전 합의를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대전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버스운행 시작 시간 10분을 남겨놓고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노조원들은 파업 방침을 접고 정상 운행에 투입됐다.

CBS대구방송 이정환/광주방송 이승훈/대전방송 천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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