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2월 해고된 기아차사내하청노조(위원장 고재환) 해고자들의 복직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기아차사내하청노조는 “2002년 11월 기아차 사측과 합의한 합의서에 사내하청 해고자 3인의 복직과 관련하여 5월에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당시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차례에 걸친 교섭요청 끝에 31일 교섭 일정이 잡히기는 했지만 회사 측의 성실교섭 여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아차가 당시 LCV차량 유치가 백지화 됐다는 이유로 사내하청노동자 401명을 대량 해고하면서 이에 반발해 결성된 기아차사내하청노조는 결국 소수 노조 집행부가 해고자 상태로 남아 1년 가까이 광주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복직요구를 해왔다. 기아차와 하청노조는 2002년 11월 고재환 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간부 3명에 대한 복직 논의를 2004년 5월 재논의하기로 합의하고 농성을 접었다.

노조는 이 같은 당시 합의사항에 따라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하청문제는 이미 종결된 사안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뒤이어 정규직노조인 기아차광주지부와 하청노조가 21일 다시 교섭을 요청하자 “31일에 공식적으로 논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기아차노조 광주지부 김종기 사무국장은 “31일 공식적인 협의에서도 회사는 기존 입장대로 ‘종결사안’이라는 원론적 주장만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하청노동자 해고자들의 복직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경우 정규직노조도 해고자들과 연대해 복직투쟁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내하청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28일 기아차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해고자 3인에 대한 복직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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