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을 견디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산수유가 피고,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피는 우리의 산하는 가히 꽃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꽃들이 지고 산등성이가 연초록의 상큼한 색으로 채색될 즈음 또다시 산은 군데군데 붉은 치장을 하기 시작한다. 철쭉은 봄꽃이 지고도 한참 후에야 산자락을 빨갛게 물들이며 마지막 봄의 꽃 잔치를 벌인다.

5월말부터 6월초까지 많은 등산객들이 온 산 가득 핀 철쭉을 보기 위해 산으로 향한다. 그 중에 가장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남으로부터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이며, 5월 셋째주경 지리산을 시작으로 철쭉이 북쪽을 향해 피어간다.

천상의 화원 - 지리산 세석평전

지리산을 종주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세석의 푸근함에 하룻밤을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고단에서부터 힘든 봉우리 오르내리기를 수도 없이 하다 보면 산중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평원 그곳이 바로 세석이다. 지리산이라면 언제라도 사람을 반기지만 그래도 5월말경의 세석은 철쭉으로 꽃단장을 하고 설레는 맘으로 등산객을 기다리는 것 같다.


영월에서 태백가는 국도를 버리고 고씨동굴로 향하는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야 태백산에 가기 편하다. 지루한 왕복코스가 싫다면 유일사에서 출발하여 천제단을 오르고 당골로 내려오면 된다. 하산 후 만나게 되는 석탄박물관은 태백산행의 보너스라고 할까.

자녀와 함께한 여행이라면 아주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주차문제로 당골을 출발과 도착지로 삼아야 한다면 산행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문수봉 코스를 택한다. 문수봉에서 천제단으로 향하고 다시 당골로 하산하면 된다. 1,567m라는 높이에 비해 출발지점의 고도가 높아 태백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그렇기에 가족단위의 산행도 많이 이루어진다. 태백산행은 등산을 마친 후에도 주변의 볼거리가 많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되돌아 오는 길에 영월을 지나면서 단종의 슬픈 역사가 있는 장릉과 청령포, 서강의 전망대 선돌, 서면의 책박물관, 한반도 지형 등 수많은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 당골(석탄박물관) 및 유일사 코스
자가용 : 중앙고속도로 제천 IC - 영월 - 88번 지방도로 고씨동굴방향 - 31번 국도 태백 방향 - 유일사 입구 - 당골입구
버스 : 강원 태백 버스터미널 / 시내버스 운행 / ☎ 033-552-3100, 3300


이희오 한진관광노조 사무국장
leeheeo@kaltour.com

참고 싸이트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http://www.npa.or.kr
한국의 명산 : http://www.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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