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본격적으로 투쟁국면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13일 열린 9차 중앙교섭도 성과 없이 끝나 중앙교섭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9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교섭원칙을 최종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금속 노사는 그동안 교섭원칙에 대략적인 의견접근을 이룬 상태에서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용자쪽이 지부교섭 폐지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못했다.

사용자쪽은 9차 교섭에서 “미합의 사항도 명시해 합의서를 작성하자”고 요구해 끝내 교섭원칙 합의에 실패했다.

또한 사용자쪽은 이날도 사용자쪽 요구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금속노조는 “단체교섭권은 노동자들의 고용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조의 권한”이라며 “노조요구안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용자쪽 요구안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도 “우리쪽 요구안을 안 받겠다면 사용자협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사용자안 제출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처럼 금속노조가 사용자안 제출을 거부하면서 9차 교섭은 2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다음 교섭은 예정대로 오는 20일 열기로 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다음주 지부별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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