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 4차 산별교섭 이후 특성별 교섭을 주장하며 불참했던 사립대병원이 8차 교섭에 참가해 병원노사 산별교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8차 산별교섭에 11개 사립대병원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병협측과 3개 사립대병원 대표 등 사립대병원 교섭단이 참가했다. 그동안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중앙산별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성별 교섭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병협과 사립대병원이 전격적으로 중앙교섭에 참가한 것은 25일 집단조정신청, 6월10일 총파업 돌입 등 목전에 다가온 노조 투쟁일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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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조가 요청할 시 산별교섭에 응한다’고 단협에 명시돼 있는 사립대병원이 교섭에 불참하기에도 더 이상 명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교섭에서 이병오 병협 노사협력본부장은 노사간 평화선언, 교섭 과정 중 발생하는 쟁점에 대해 그룹별 교섭(특성별 교섭), 각 병원의 천막농성 중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부별 교섭 즉각 중단을 의견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산별교섭 불참에 대한 천막농성은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 외에 나머지 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거부했다.

노조는 지난 7일 병협회장이 바뀌고 11개 사립대병원이 특성별 교섭을 전제로 병협에 교섭권 및 체결권을 위임함에 따라 사립대병원의 교섭권 위임장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날 그동안 산별교섭에 참관만 했던 적십자병원(19개 사업장)도 위임장을 제출함에 따라 사실상 국립대병원을 제외한 상당수 병원이 산별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날 사립대병원이 교섭에 참가함에 따라 사립대병원의 산별교섭 추이를 지켜보고 교섭 참가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국립대병원쪽의 태도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동시에 6월10일 노조 파업까지 주5일근무 등 노조 요구안에 대해 노사 의견이 어느 정도 접근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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